국제갤러리, 40년 만에 첫 해외 진출…파리에 둥지 튼 이유

입력 2022-12-01 17:53   수정 2022-12-01 18:05


국제갤러리가 첫 해외 지사를 프랑스 파리에 연다고 1일 밝혔다. 1982년 서울 인사동에 갤러리를 개관한 지 40년 만이다. 그 동안 일부 갤러리가 뉴욕, 베이징 등에 지사를 낸 적은 있었지만 프랑스 파리에 지사를 세운 건 이례적이다.

국제갤러리는 파리 방돔 광장에 파리 지사를 세우고 소속 작가와 프로그램을 현지 컬렉터와 미술관계자, 미술관 등에 보다 적극적으로 소개한다는 계획이다. 유럽 기반의 작가들과도 긴밀히 협업해 국내 작가를 유럽 무대에 알리는 데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제갤러리 파리 지사는 최근 이우환, 하종현, 권영우, 김용익, 구본창, 로버트 메이플소프, 장-미셸 오토니엘, 수퍼플렉스 등 국내외 작가들의 작품을 내걸었다.

첫 둥지를 튼 방돔 광장은 파리 중심부의 명소로 인근 루브르 박물관, 퐁피두 센터, 오랑주리 미술관, 프티팔레 등 프랑스를 대표하는 미술관들이 즐비하다. 또 명품 브랜드들의 매장이 몰려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파리를 첫 해외 지사로 선정한 이유는 그 동안 국제갤러리가 프랑스 파리와 여러 인연을 맺어온 데다 최근 유럽에서 한국 미술과 작가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졌기 때문이다.

국제갤러리 측은 "권영우, 박서보, 하종현 등 단색화 작업에 대해 학문적, 미술사적 논의가 프랑스에서 활발한 데다 여러 아트페어에서 컬렉터들의 수요도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파리가 세계 미술계에서 몇년 새로운 중심지로 주목받고 있는 것도 한몫 했다. 지난 10월 파리에서 열린 제 1회 '아트 바젤 파리+'에는 수준 높은 출품작들로 무장한 갤러리들이 참여해 4만여 명이 이상의 관객을 동원했다. 국제갤러리는 국내 갤러리로 유일하게 이 페어에 참여했다.

국제갤러리 관계자는 "파리에는 최근 몇년 새 루이비통재단미술관, 피노 컬렉션 등 현대미술 지형을 바꿀 만한 새로운 미술관들이 등장하며 역동적인 모습을 보여왔다"며 "컬렉터들과 작가들의 관심도 이 지역으로 집중되고 있다"고 밝혔다.

국제갤러리 소속 한국 작가들은 그 동안 파리 소재 유수의 기관에서 개인전 및 다양한 그룹전을 개최했고, 일부 작품은 루브르박물관과 퐁피두센터 등에 영구 소장 된 바 있다.

구본창, 김홍석, 박서보, 박찬경, 양혜규, 이우환, 정연두, 최재은, 하종현 등이 프랑스 예술계에서 인정받고 있는 작가들이다. 특히 이우환은 지난 4월 아를에 이우환재단미술관을 설립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파리 지사의 기획과 운영 등을 총괄하는 송보영 부사장은 “국제갤러리는 이전부터 파리의 독보적인 예술 정체성과 문화유산을 향한 신념, 유럽 시장으로의 확대 가능성 등을 눈여겨 봐왔다"며 “이번 확장이 한국 미술의 가치를 유럽에 더욱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갤러리는 1982년 이현숙 회장이 인사동에 설립해 1987년 소격동으로 이전했다. 한국 미술을 대표하는 화랑을 자리매김하며 로버트 메이플소프, 루이스 부르주아, 아니쉬 카푸어, 알렉산더 칼더, 우고 론디노네, 장-미셸 오토니엘, 제니 홀저, 줄리안 오피 등 세계 현대미술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 해외작가들의 개인전을 연달아 개최한 바 있다.


또 강서경, 권영우, 박서보, 양혜규, 유영국, 이우환, 최욱경, 하종현 등 한국 작가의 작업을 후원하고 국제 무대 진출을 도모해왔다.

지난 2018년에는 부산시 수영구 망미동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 F1963에 국내 두 번째 지점을 개관, 국내외 현대미술가의 개인전을 연달아 개최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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